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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판 연기 요청한 박 전 대통령, 속내는?

첫 재판 연기 요청한 박 전 대통령, 속내는?

기사승인 2017. 04. 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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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기록 검토 외 다른 이유…변호사 선임 작업 난항 예상
‘최순실 게이트’ 피고인 40여명, 중소 로펌에도 수임 제의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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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변호사./사진 = 송의주 기자 songuijoo@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법원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최근 재판부에 첫 공판준비기일을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유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기록이 방대해 내용 검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초기부터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꿰고 있는 유 변호사가 수사 기록 검토보다는 다른 사정으로 재판을 연기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A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유 변호사는 나뭇잎까지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전체의 팩트를 이끌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유 변호사가 재판을 미룬 것은 기록 검토 말고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 측이 집중심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재판을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만으로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추가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재판으로 200여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이 사건에 변호를 맡고 있고, 이번 사건에 관련된 피고인만 40여명이 넘는 탓에 10명 내외의 중소 규모 로펌까지 사건 수임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측이 추가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소 규모 로펌에 소속된 B 변호사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인물이 사건을 맡아 달라고 회사로 연락이 왔었다”며 “수임료로 수억원을 제시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임료만 놓고 봤을 땐 당연히 맡아야 하는 사건이지만, 여론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아마 (박 전 대통령 측도) 변호사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탓에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의 구성을 마무리한 뒤 선임계를 일괄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재판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하지 못할 경우,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이중환·정장현 변호사 등이 다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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