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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5분기 연속 흑자… 2년 악몽 ‘5조 손실’ 절반 가까이 만회

현대중공업, 5분기 연속 흑자… 2년 악몽 ‘5조 손실’ 절반 가까이 만회

기사승인 2017. 04. 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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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며 2년간 본 손실의 절반 가까이를 만회했다. 올 들어 수주액은 23억달러로 3년만의 최대치를 찍는 등 2년 여간 진행된 고강도 구조조정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27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 줄어든 10조75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으로 89.1% 늘었다. 적자를 보기 시작한 2013년 4분기부터 2015년말까지 9분기 동안 총 4조8767억원의 손실을 냈던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5분기만에 절반에 가까운 2조2606억원 벌어 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조영철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 CCMM빌딩서 가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조조정과 회사 분할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동종업계와 확연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비핵심자산을 내다 팔고, 경영합리화와 사업조정 등을 통해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사상 처음으로 생산직 감원과 도크 폐쇄를 결정했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6개사로 분할까지 진행했다.

1분기 실적보다 주목받고 있는 지표는 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수주 성과다. 회사는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실적으로 3년만의 최대치인 총 39척을 수주했다. 금액기준으론 23억달러 규모다. 4월 한 달 실적이 18척으로 총 9억달러에 이르고, 여기에 추가 5척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시장가 대비 높은 수준의 선가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세계 1위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적발표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상선·해양 시장의 반등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반등시 톱플레이어인 우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메이저업체들의 기술력이 좋아져 국제유가가 50달러 이하로 내려가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실제로 해양플랜트 입찰상담도 2015~2016년 1건에 그쳤지만 올 들어 총 19건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유조선 발주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추후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 줄어든 2조7840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해 대부분 반영됐다”며 “일부 인도 임박한 해양프로젝트 체인지오더를 철저하게 확보해 흑자달성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500억원·영업이익 370억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에 후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은 이날 전년동기대비 29.9% 늘어난 3497억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2.2% 증가한 4조5741억원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과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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