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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가 결집해야 하는 이유

[사설] 보수가 결집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7. 05. 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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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보수층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서거나 치열한 2위 다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측은 이미 안 후보를 넘어 1위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힘입어 홍 후보측은 1992년 대선 때 YS(김영삼)의 득표율인 42%의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뒤늦게나마 보수층의 표심이 결집하고 있는 것은 퍽 다행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그렇다. 문 후보가 여론조사결과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아직도 그의 안보관에 대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드배치에 대한 어정쩡한 그의 태도와 '대통령 당선 시 북한에 먼저 가겠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재개하겠다'는 등의 발언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그의 보수층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더 무섭다. 문 후보는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보수를 불태워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선거공약에서는 보수를 적폐라고 규정하고 '적폐청산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이명박·박근혜정권의 비리를 모두 재조사하겠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이틀 뒤 공주유세에서 "극우 보수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진보세력이 장기집권해서 보수세력을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대한민국의 보수층은 모두 불태워지거나 궤멸돼야 할 판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제1당의 후보와 선대위원장이 보수층의 생각이 자신들과 다르다고 해서 씨를 말리겠다고 한 것이다. 이유는 보수정당 집권으로 인한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대중·노무현 진보정당 집권 시 벌어진 대북송금 사건과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않는가.


보수층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라는 말은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려는 세력을 가리킨다. 이들을 궤멸시키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문 후보와 이 선대위원장이 스스로 반(反) 대한민국세력임을 자처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보수세력은 6·25 전쟁참화를 극복하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도입·정착시켜 산업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10위권의 대국을 건설한 위대한 국민들이다. 이러한 보수층을 불태우고 궤멸시킨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반드시 결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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