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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동남아 보건업계에 부는 하이테크 바람

고령화시대, 동남아 보건업계에 부는 하이테크 바람

기사승인 2017. 05. 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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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닥터투유 홈페이지
갈수록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노동인력 부족 해결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최신 하이테크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6일 동남아 지역 각국 정부와 민간 의료업체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 신기술을 이용한 ‘미래형 병원’ 시스템을 속속 도입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빠른 편이다. 아·태 지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16년 전체 인구의 12.4%에서 2050년에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이 지역이 고령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음을 의미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는 인구 1000명 당 의사의 수가 1명도 안되는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낮은 편이다.

정부와 병원들은 의료인원 충원 대신 최신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예컨대 AI 기술을 활용한 인지컴퓨팅(센서가 인간 주변 상황을 인식)을 활용해 환자의 데이터나 의료기록 등을 관리해 수동 입력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이는 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라는 복합 의료시설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복합 의료시설은 2개의 병원과 1개의 양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800개 병상을 갖추고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간킴용(顔金勇)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는 미래에 대비한 상태여야 한다”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가 매끄러운, 인간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도입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대형 병원 체인인 IHH헬스케어는 IBM과의 협력을 통해 산하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환자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IBM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병원의 의료인력들은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 결과에 접근할 수 있으며 선제적인 환자 모니터링 및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

5개국에서 30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병원 체인 KPJ헬스케어는 정보 저장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KPJ헬스케어는 2013년부터 모든 환자 기록을 디지털화 하면서 환자들이 접수에서부터 진료까지 걸리는 대기시간을 감축시키고 있다고 에릭 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공 병원에도 적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데이터 창고를 개설해 말레이시아 내의 모든 공공 및 민간 병원들이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국영 정보기술(IT) 기업 미모스가 개발한 이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말레이 정부는 250만 명의 인구통계학적·의학적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었다.

인도와 태국의 병원들도 IBM의 AI의료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인도 마니팔 병원과 태국의 범룽랏 병원의 의사들은 AI ‘왓슨’을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다른 수천가지의 사례와 비교할 수 있으며 의학저널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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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AI의료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인도 마니팔 병원. 사진출처=/플리커
신기술은 환자들이 건강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웨어러블 장치를 활용해 환자들이 당뇨나 고혈압 등을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원격 의료도 서서히 부상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기업이 2015년 개발한 ‘닥터2U’는 사람들이 왕진 의사를 찾기 쉽게 도와준다. 실시간 채팅 기능을 통해 환자가 의사 및 약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닥터2U에는 1000명 이상의 의사가 등록돼 있으며 호출 기능을 사용하면 60분 내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닥터2U는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돼 매달 1만 5000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싱가포르·태국·필리핀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IHH헬스케어 그룹의 자회사인 파크웨이 판타이의 켈빈 로는 “2035년이면 사람들은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다. 대신 병원이 사람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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