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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표지석 설치’ 서면심의 하기로...이번엔 ‘편견 없는 세상’ 문구 논란

용인시 ‘표지석 설치’ 서면심의 하기로...이번엔 ‘편견 없는 세상’ 문구 논란

기사승인 2017. 05. 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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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
경기 용인시는 상징성과 시민편의성 목적으로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시청사 진입로로 옮긴 충주호 수몰지역에서 온 자연석(한국외국어대학교 기부)이 논란이 되자 이를 중단하고 조례에 따라 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를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표지석에 새길 문구 ‘편견 없는 세상 용인시청’에서 ‘편견 없는 세상’은 작년까지 각종 행사에서 정찬민 시장을 소개하는 멘트로 알려져 행정기관의 표지석의 연속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용인시에 따르면 공공디자인위원회 소위원회 위원 8명에게 용인시청 표지석 설치(안)에 대한 검토의견과 원안 가결·조건부 가결·재심의 등 심의의견서를 8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서면심의 요청서에 첨부한 공공성·사용성·심미성 등 23개 항목의 자체 체크리스트에서 해당 사항이 없는 5개 항목을 뺀 나머지 18개 항목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면심사를 하는 과정에 그동안 공모과정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문구 4가지(용인 人·젊은용인·용인시청 환영합니다·여기가 바로 龍仁입니다)는 사라지고 ‘편견 없는 세상’이 부상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편견 없는 세상 용인시청’은 건물 자체가 특정한 내용을 추구한다는 것이 문법적이나 문맥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서면심의를 할 경우 안건에 대한 오판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대면심의가 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시급성 등을 이유로 서면심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내부 및 시의회에서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문구는 연속성이 없어 부적절하고 언제든지 철거대상으로 바뀐다”며 “이는 용인시 역사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시의원은 “시장이 바뀌어 표지석을 철거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고 하면 담당 공무원들은 ‘그때는 어쩔 수 없었지’ 할 거냐”하며 “뭐가 그리 급한지 대통령 선거기간이라 의원들이 의회에 아무도 없을 때 전격적으로 해치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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