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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주변 4강국 파견 특사 내정

문재인 대통령, 주변 4강국 파견 특사 내정

기사승인 2017. 05. 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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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YONHAP NO-366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强)에 파견할 특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이들 4개국 특사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인선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특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에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본 특사에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러시아 특사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미·중·일 정상과의 연쇄 전화통화에 이어 한반도 주변 4대국 외교채널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르면 13일 박병석 의원을 당내 몇몇 중국통 의원과 함께 중국에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 당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별도의 특사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늦게 박 의원측에 중국 특사 파견을 통보했다고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가 전했다.

대전 출신으로 중앙일보 홍콩특파원을 지내고 정계에 진출해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인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당 내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공동선대원장을 지냈다. 이번 중국 특사단은 1,2차로 나뉘어 파견돼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다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낮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 문제를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특사에 내정된 홍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대선기간인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가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저에게) 부탁했다”며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특사에는 한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이 거론됐으나 홍 전 회장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고, 양국이 이를 위해 각각 특사 대표단과 고위자문단을 상대국에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한 만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특사로 내정된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중국·러시아 외교통으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크렘린 궁을 방문하는 등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6선의 문희상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 일본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4대국에 특사를 파견할 방침은 서 있으나 몇 개국에 언제, 누구를 파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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