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문재인 대통령 ‘잘할 것’ 75%의 진짜 의미

[기자의눈] 문재인 대통령 ‘잘할 것’ 75%의 진짜 의미

기사승인 2017. 05. 16.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41204_152451043
손지은 정치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엿새째인 15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의견이 75%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리얼미터) 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모든 연령과 지역,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잘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는 ‘잘할 것’이라는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당부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고달픈 삶에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거쳐 새 정부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는 국민들의 명령 속에 5년 임기를 시작한 셈이다.

일단 지난 엿새 동안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선보인 새 정부의 시작은 합격점을 받았다. 대통령이 첫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불완전한 정권 이양기에 감행된 북한의 도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도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변함없이 ‘유쾌한 정숙씨’로 국민들을 만났고, 주인을 찾지 못했던 유기견 ‘토리’도 무사히 청와대 이사를 준비 중이다. ‘구중궁궐’ 불통의 상징이던 청와대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임기 첫 주부터 국민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문 대통령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문 대통령이 보여준 파격 행보에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저울질하는 국민들도 많다. 문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큰 박수를 받고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이 돼야한다. 또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내다본 75%의 국민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했으면 한다. 그러면서 ‘잘 못할 것’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25%의 국민들이 “내 생각이 틀렸었네”라고 기분 좋게 인정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면 더더욱 좋을 일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