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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안개 걷히는 경제, 기업도 일자리 창출 정면 돌파해야

[기자의눈] 안개 걷히는 경제, 기업도 일자리 창출 정면 돌파해야

기사승인 2017.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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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안소연 산업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에서만 70만개를 창출하기 위해 특히 벤처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크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은 분명하나 이 뉴스 하나만으로 희망을 가지기엔 부족하다.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방법은 현재 한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채용 확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저유가·고환율의 악재를 견뎌야 했고,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는 국정농단 사태로 정기 인사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고용 창출은 언제나 화두였지만 기업들은 ‘규제가 워낙 많아 투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실제로 유통 기업들은 주말 영업까지 제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차츰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안개가 걷히는 만큼 기업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규제와 사회 분위기만을 탓 할 시점이 지났다. 추후 경제가 회복했을 때에도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도래한다면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차라리 이 기회에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청산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키우기’ 전략에도 동참해 협력업체도 챙겨야 한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밀고 있는 사회적 기업 키우기도 벤치마킹할 만하다.

새정부의 기업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다. 정부는 기업들이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이유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9일 문 대통령 당선 소식이 나오자마자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자유 경쟁’ ‘규제 탈피’를 외쳤다. 재벌들의 핑계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무겁고 뼈아픈 지적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이 주장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고 있다. 기업들은 언제까지 투자가 돼야 기업이 활성화돼 일자리를 낼 수 있다는 논리만 내세울 수는 없다.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사실 가장 좋은 해답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기업들이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고용 없는 성장’을 피해야 한국 사회에 답이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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