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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고부가가치 선박 본격 시공… ‘블루오션 개척’

현대미포조선, 고부가가치 선박 본격 시공… ‘블루오션 개척’

기사승인 2017.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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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로팩스(RO-PAX)’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유조선·벌크선 등 기존 조선업계 수주 선종 범위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수주한 로팩스에 대한 시공발표회를 지난달 중순께 진행했다. 로팩스는 여객·화물 동시 수송 가능한 선박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로팩스 중 20년이 넘은 선박은 800척가량에 달한다. 앞으로 수년간 노후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신조 로팩스 수요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발생하는 로팩스 교체 수요만 해도 130척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도 지난해 로팩스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7월 중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로부터 로팩스를 수주했다. 로팩스는 현대미포조선으로선 처음 건조하는 선종이다. 이에 이번 발표회에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로팩스 선박에 대한 주요 정보와 특징, 건조 과정에서의 주의사항 등 공정계획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선주 측에 인도될 이번 로팩스는 길이 199.1m, 너비 27.0m, 높이 32.0m 규모다. 승객 720여명과 4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약 140대를 동시에 싣고 최고 2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새로운 선종을 도전하는 만큼 로팩스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 성공적인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현대미포조선이 로팩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만큼 일찍부터 수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조선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조선·벌크선 등 일반 상선시장에서 수주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미쓰비시중공업 등 외국 조선사들도 로팩스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개척,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연간 건조 가능한 선박 규모는 8000만GT에 달하는 반면 내년까지 기대하는 연간 수주량은 연평균 5000만GT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가 정부 주도 아래 노후 여객선 교체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국내외 로팩스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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