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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카톡금지·자녀입학 휴가…이재현 CJ 회장의 ‘新실험’

퇴근후 카톡금지·자녀입학 휴가…이재현 CJ 회장의 ‘新실험’

기사승인 2017. 05.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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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양립·유연 근무문화 조성 '기업문화 혁신방안' 발표
창의휴가 신설 및 글로벌 역량 강화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
주말 카톡업무지시 금지도…CJ 2000년 대기업 최초 '호칭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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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CJ그룹은 새로운 ‘실험’을 전격 시행했다. 이름 뒤에 직급 호칭 대신 ‘님’을 붙이자는 것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소통에서 창조적 조직문화가 형성된다는 구상에서다. 임직원 사이에 호칭 파괴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이재현 회장이 먼저 사내방송에 나와 ‘님’ 호칭을 솔선수범했다. 이제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물론 심지어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을 호칭할 때도 ‘이재현 님’으로 부를 정도다. CJ의 이 같은 혁신 실험은 삼성전자 등 타기업으로도 번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또다시 기업문화 혁신 실험에 나섰다. CJ그룹은 △일·가정의 양립 지원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임직원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창의적 조직 분위기를 만들자는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우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에 힘을 줬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최대 한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부모와 자녀 모두의 걱정을 덜어준다는 차원으로, 남녀에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사항이 발생했을 때 눈치보지 않고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현행 5일(유급 3일·무급 2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리고, 임신한 여성 직원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적용 기간도 확대한다.

CJ그룹 기업문화 혁신방안 세부 내용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자는 ‘월드베스트 CJ’를 천명한 CJ그룹답게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 강화를 위해 △어학연수·글로벌 직무교육·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글로벌 노크’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실시하는 ‘글로벌 봐야지’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장기휴가를 통해 자기개발의 기회를 갖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하자는 취지로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마다 최대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도 지원한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퇴근 이후 및 주말에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업 문화 혁신은 평소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CJ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면제 CJ 인사지원실장(부사장)은 “CJ그룹은 지난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문화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기업문화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성장과 도전을 촉진하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며,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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