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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선매할 때”…주가작전세력 거짓정보SNS 주의보

“지금이 선매할 때”…주가작전세력 거짓정보SNS 주의보

기사승인 2017.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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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메가톤급 신규사업 발표 예정. 단기 8000원 선매집 들어가세요.’

최근 특정 상장기업에 대한 거짓 정보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편취하는 금융 사기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섀도우투자단’ ‘섀도우’ ‘부자아빠’ 등의 가명을 사용한 정체불명의 집단들이 ‘모 기업이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식의 거짓 문자를 전송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유도한 뒤 주가가 최고가에 도달했을 때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는 수법으로 차익을 남기는 이른바 ‘작전’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범죄 행각은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에도 금융 손실 및 신뢰성 하락 등의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켜 경찰 및 금융당국의 조속한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조명 전문 코스닥 기업인 P사는 해당 문자가 발송된 다음날인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전날 대비 약 14%가량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차례의 주가 상승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P사 측은 이같은 사태와 관련, 공시를 통해 “발행주권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으로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으며, 풍문 또는 문자 메시지와 회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조작 피의자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불법 대포폰 등을 범죄 도구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적극적인 수사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포폰을 이용한 범죄의 경우 해외에서 문자를 발송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사 과정이 상당히 복잡할뿐더러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명확한 법의 규제를 통해 금융 사기를 근절하는 한편, 기업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내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준태 동국대학교 교수는 “회사 내부자가 제3자에게 정보를 흘려주는 고전적인 방법을 벗어나 허위 정보를 통한 주가 조작으로 이익을 편취하려는 경우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범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특히 금융기관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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