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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노무현의 꿈,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의 꿈,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

기사승인 2017. 05. 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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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문재인 대통령, 봉하마을 추도식 참석
노무현과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 전시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추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다. 보고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 유족,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주요 정당 대표 등과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 인사말에서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 자신의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며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 14일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며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며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문재인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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