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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에 아태지역도 소프트타깃 테러 우려…호주, 오늘 축구경기 예정

맨체스터 테러에 아태지역도 소프트타깃 테러 우려…호주, 오늘 축구경기 예정

기사승인 2017. 05. 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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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테러의 추모현장. 출처=/연합뉴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하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당장 오는 24일 명문구단의 축구 경기를 앞두고 있는 호주 당국은 추가 안전조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연달아 대형 행사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드니에서는 24일 저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와 시드니 FC 간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과 이달 초 끝난 호주프로축구리그 우승팀 간 경기에는 약 7만 5000명의 많은 관중이 구장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최 측은 경기장인 ‘ANZ 스타디움’을 찾는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층 강화한 검색을 검토 중으로, 미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관중들에게 투명한 비닐 봉지의 소지만을 허용하는 한편, 등에 메는 가방은 완전히 금지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ANZ 스타디움 관계자는 “경찰과 보안요원을 늘려 검색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24일자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26일 개막해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는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 행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 23일 동안 매일 밤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모일 전망이다. 이 행사는 특히 시드니 도심 7곳에서 분산돼 야간에 진행되고,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경찰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23일 연방경찰과 정보기관·군 등의 책임자를 포함한 국가안보위원회를 열고 호주 내 테러 가능성을 점검했다. 회의 후 그는 “관련 기관들은 우리의 적들처럼 기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모든 공격행위로부터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올림픽이 개최될 일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영국 테러가 발생한 당일인 23일(일본시간)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도 대책 방안 마련이 급선무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림픽 개최로 불특정다수가 출입하는 경기장이나 대규모의 방일 관광객이 몰리게 될 번화가에 대한 소트프타깃 테러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통신은 지난해 7월에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소프트타깃 테러가 발생해 일본인 7명을 포함해 20명이 희생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마쓰모토 준(松本純)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공연장 테러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장 제한이 가능한 정부 기관 등의 주요 시설과 달리 소트프타깃은 누구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는 테러범들로서는 그만큼 쉽게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경찰청은 2015년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후 전국 경찰본부에 대해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 관리자에게 입장객들의 소지품 검사 및 자체 경비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경기장 겸 공연장인 도쿄돔의 경우 현재 입장객의 소지품 검사는 물론 관객 좌석 주변과 쓰레기통 등에 대한 점검도 하고 있다. 도쿄도는 다음달부터는 다이토(台東)구에 있는 도쿄도미술관과 도시마(豊島)구에 있는 도쿄예술극장 등 9개 시설 입장객에 대한 소지품 검사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군중들 사이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탐지해 내는 ‘군중행동분석 시스템’이나 도로나 쓰레기통에 몰래 설치한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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