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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연계단체 장악 필리핀 마라위 교전 격화…피난 14만 명, 사망자 40여 명

IS연계단체 장악 필리핀 마라위 교전 격화…피난 14만 명, 사망자 40여 명

기사승인 2017. 05.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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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단체 ‘마우테’간 교전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11명의 민간인 등 최소 4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계엄령이 내려진 마라위 시에서 필리핀 정부군은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한 진압을 펼치고 있다. 마우테는 거리에 폭탄을 심고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군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전투에서 군인 5명과 경찰 2명, 무장세력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9명이다. 또 마우테는 마라위 시민들을 인질로 삼고 최소 11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마라위시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닐라타임스는 “강렬한 총성이 하루 종일 들리고 있다”며 “군대는 주택가에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20만명 중 약 14만 명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남은 주민들도 대거 피난길에 올랐다.

필리핀 정부군은 전날 헬기와 장갑차, 특수부대 등을 투입하고 공습했다.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군은 주민이 없는 지역에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반군이 약 30∼40명 남은 것으로 필리핀군은 파악하고 있다.

조 아르 헤레라 말라위 군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마우테의 움직임이 매우 필사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이들에게 충분히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었다. 우리 국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이 말라위에 침입해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일부를 불태웠다. 현지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00여 명도 풀어줬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IS 추종세력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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