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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냐?”… 대학생이 만든 자율주행차, 경주용 서킷을 달구다

“사람 아냐?”… 대학생이 만든 자율주행차, 경주용 서킷을 달구다

기사승인 2017. 05.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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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본선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와, 저거 사람이 운전하는 거 아냐?”

26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스피디움(Speeduim) 서킷. 출발선을 지나 직선주로를 고속 주행하던 현대자동차 아반떼(신형) 차량이 곡선주로와 장애물을 무사히 통과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반 차량이 곡선 주로를 빠져나간 것이 큰일은 아니지만, 이 차량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첨단 자율주행차였기 때문이다.

계명대 학생들이 참여해 1년 4개월간의 장기프로젝트로 제작한 이 차량은 이날 최대 난코스로 꼽히던 곡선주로에서 지그재그로 세워진 4대의 차량을 요리조리 빠져나갔고, 마지막 직선주로를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13년째 열고 있는 ‘미래 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다. 현대차가 1995년부터 개최해 온 기술공모전은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자동차를 제작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특히 올해 행사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 중 국내 최초로 서킷(자동차 경주장)에서 실시됐다. 서킷은 급커브가 많고 도로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현대차의 아반떼 개조차가 국내 11개 대학들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로 서킷을 달렸다. 참가 차량은 운전자 없이 레이더, 카메라 등으로 방향을 바꾸고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했다.

우승자는 장애물을 설치한 2.6km 실제 서킷을 완주하는 데 소요된 시간을 기준으로 가려졌다. 총 5개 본선 진출팀이 경쟁한 이번 대회의 우승은 최종주행평가 4분 27초를 기록한 계명대팀이 차지했다. 이로써 상금 5000만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한기대는 4분 45초를 기록하며 2위, 인천대는 7분 26초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진행한 발표심사와 예선대회에서는 계명대·국민대·서울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인천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모두 11개 대학의 참가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차가 제공한 연구용 차량 아반떼 1대와 연구비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예선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횡단보도 일시정지, 굴절코스 주행, 후방주차 등 8종의 자율주행차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도전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과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대학별 관련 연구실을 중심으로 팀 단위의 과제를 진행했다”며 “현대차 소속 기술 분야별 자문 연구원들이 참가팀에게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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