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엄기자의 일본 속으로] 아베는 왜 G7 후 지중해 섬 ‘몰타’에 갔을까

[엄기자의 일본 속으로] 아베는 왜 G7 후 지중해 섬 ‘몰타’에 갔을까

기사승인 2017. 05. 29. 07: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G7 끝나자마자 몰타 방문…일본 해군 전몰자 묘지서 참배
일본 해군 구축함 '사사키' 침몰 100주년
지중해서 활약한 빛나는 역사 강조
MALTA-JAPAN/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에 간 김에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찾아 1차 세계대전 당시 숨진 일본 해군 묘지에서 참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를 찾았다.

28일 니혼게이자신문은 아베 총리가 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 전사자들의 묘지를 찾기위해 몰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공식 일정으로 조지프 모스카트 몰타 총리와의 회담을 잡았지만 100년 전 몰타에서 숨진 일본 해군 전몰자 묘지를 찾아가기 위한 명분이 컸다. 현직 일본 총리로서도 첫 방문이었다.

올해가 1917년 일본 해군의 구축함 ‘사사키’에 있는 60여명의 해군이 당시 독일군 공격으로 희생된 지 10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최남단 시실리의 남쪽에 있는 몰타는 19~20세기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일본 해군은 1차대전 당시 영·일동맹에 따라 영국의 요청으로 영국령 몰타를 거점으로 지중해 전투에 참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생각을 담아 영혼의 평안을 기원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신뢰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며 몰타를 방문한 소감을 올렸다.

그는 모스카트 몰타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묘지 참배를 화제로 올렸다. “당시 선조의 활약을 생각하면 오늘날 국제 협조주의에 근거한 적극적인 평화주의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더욱 공헌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총리 주변에선 이번 몰타 방문이 태평양 전쟁 후 반성과 사과의 대상이 된 일본의 역사를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빛나는 역사로 되새기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 존재를 명기한 헌법 9조에 대한 개정을 오는 2020년 시행하겠다는 목표다.

헌법 9조 1·2항을 유지하고 3항을 신설해 자위대 근거를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전쟁 포기와 전력 비보유 등을 포함한 1·2항은 건드리지 않아 반발이 덜한 방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베의 개헌 드라이브는 민심과는 다르다. ‘2020 도쿄올림픽’에 앞서 테러대책법안(공모죄법안)과 헌법 개정을 연관시키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일본 헌법 학자들로 구성된 ‘입헌 민주주의모임’은 22일 “이유도 필요도 불투명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라도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응답이 59%,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은 26%뿐이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