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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남녀 구분 없다”…남녀 근로자 30% 주 1회 이상 피해

“성희롱, 남녀 구분 없다”…남녀 근로자 30% 주 1회 이상 피해

기사승인 2017. 05.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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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남녀 근로자 모두를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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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최근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9일 발표한 ‘남녀 근로자 모두를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산업분야 근로자 중 29.0%가 지난 6개월간 주 1회 이상의 성희롱을 경험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한국표준산업분류의 21개 대분류 중 15개 산업을 선별해 산업당 200명씩 총 3000명(남자 57.8%·여자 42.2%)이다.

직장 성희롱의 전체 평균 피해자 비율은 조작적 피해자의 경우 29.0%, 주관적 피해자는 8.9%에 달했다. 조작적 피해자는 13개의 성희롱 행위 중 한 건 이상을 설문 응답 시점 이전 6개월간 1회 이상 경험하고 수치심을 느낀 경우를 말하며 주관적 피해자는 스스로 판단했을 때 설문 응답 시점 이전 6개월간 1회 이상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한 경우를 말한다.

성별로 볼 때 여성 피해자의 경우 조작적 피해자 비율은 34.4%, 주관적 피해자 비율은 11.6%에 달하며 남성피해자는 조작적 피해자 비율이 25.0%, 주관적 피해자 비율은 6.9% 였다. 이는 남녀 모두 직장 성희롱 행위를 경험하면서도 스스로 성희롱의 피해자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이다.

남성 성희롱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는 조작적 피해자의 경우 금융 및 보험업(34.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3.3%), 숙박 및 음식점업(30.8%)으로 남성 근로자 3명 중 1명 꼴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11.4%),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1.1%), 건설업(8.6%)으로 집계됐다.

여성 성희롱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조작적 피해자의 경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0.0%), 제조업(43.5%), 부동산 및 임대업(42.3%)이었다.

주관적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1.1%), 부동산 및 임대업(18.5%),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18.5%)으로 집계됐다.

직장 성희롱의 주요 가해자를 보며 간부·임원(34.6%)이 가장 많았으며 직속 상사(28.4%), 선임 직원(14.8%), 원청 직원(9.0%), 고객(7.0%), 후임 직원(4.4%), 같은 직급 근로자(2.0%) 순이었다.

주요 가해자의 성별을 보면 대체로 남녀를 불문하고 남성(남성 피해자 86.4%·여성 피해자 78.0%)이 대부분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유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그간 남자의 직장 성희롱 실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나 남자와 여자 모두 성희롱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여성 피해자와 남성 피해자, 목격자 모두에게 접근성이 높은 소통 창구를 설치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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