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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한 모델 ‘스웹테일’ 공개

롤스로이스,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한 모델 ‘스웹테일’ 공개

기사승인 2017. 05. 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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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코치빌더 모델 '스웹테일' (1)
롤스로이스가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한정 모델 ‘스웹테일’./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지난 27일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에서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한정 모델 ‘스웹테일’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스웹테일은 단 한 명의 롤스로이스 애호가를 위해 만들어진 코치빌드(Coachbuild·구동계와 구분된 자동차의 차체와 실내만을 따로 맞춤 제작하는 방식) 모델이다. 이 고객은 현대적으로 해석한 자신만의 2인승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롤스로이스를 방문했으며, 그 결과 1920년대식 롤스로이스 디자인이 반영돼 탄생했다.

◇ 비전을 현실로…스웹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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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가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한정 모델 ‘스웹테일’./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2013년 초 롤스로이스는 고객 한 명으로부터 매우 특별한 요청을 받게 된다. 슈퍼 요트와 개인 비행기 등의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이 고객은 1920~1930년대 아름다운 코치빌드 롤스로이스에 영감을 받은 2인승 쿠페 디자인에 대형 파노라마 유리로 된 지붕을 더하고 싶다는 그만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롤스로이스의 황금기였던 20세기 초에 존재했던 자동차뿐만 아니라, 여러 클래식 및 현대식 호화 요트에서도 모티브를 얻었다.

스웹테일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롤스로이스 그릴을 새롭게 재해석한 차량 정면의 과감한 디자인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롤스로이스 중 가장 큰 알루미늄 그릴은 손으로 직접 연마해 거울과 같이 매끄러운 마감을 자랑한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차량 정면의 주변부를 모두 감싸는 알루미늄과 대비되도록 차체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역시 검은색으로 통일감을 준 범퍼 하단 그릴 격자는 스웹테일만을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측면은 수직적이고 정중한 느낌을 자아내던 정면과 달리 우아하게 흐른다. 넓어진 사이드 윈도우와 C필러는 차체의 길이를 강조하면서도 코치빌딩의 특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차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한 방은 뒷범퍼 쪽을 향해 과감하게 뻗은 루프라인이다. 자동차의 중심을 향해 가늘어지는 이 루프라인은 요트에 대한 오마주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각져 보였던 자동차 전면부와 완벽하게 대비를 이루며 쿠페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전달한다.

스웹테일은 마치 그 자체가 요트의 선체처럼, 차체 표면에 눈에 띄는 경계선이 없이 유려하게 이어지며, 후면 범퍼 부분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돼 그야말로 이름에 걸맞은 섹시한 후미를 완성했다. 이 모델의 식별번호이자 등록번호인 숫자 ‘08’은 모두 알루미늄 주괴로 제작됐으며, 손으로 직접 연마해 광택을 냈다.

◇ 웅장하면서도 현대적인 내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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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가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한정 모델 ‘스웹테일’ 내부 공간./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 철학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 개폐 장치를 최소 수준으로 억제했다. 마카사 에보니와 팔다오 두 가지 목재를 아낌없이 활용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우드 장식들은 모카신 및 다크 스파이스 색상의 가죽으로 덮인 시트, 암레스트 및 대시보드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1920년대와 1930년대 롤스로이스가 정립한 대륙을 넘나드는 GT 정신에 충실한 뒷부분은 글라스 립으로 빛나는 널찍한 나무 선반과 모자 선반이 차지한다. 이들은 모두 백라이트를 통해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가 된다.

대시보드는 미니멀리즘 기조에 따라, 오직 단 하나의 계기반이 있으며, 기존 롤스로이스의 작동 스위치들은 모두 다른 위치로 옮겨졌다. 시계는 사상 최초로 빛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얇은 마카사 비니어로 수공예 제작됐으며, 티타늄으로 정밀가공된 시침과 분침이 시계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스웹테일 내부에는 놀라운 기능이 숨겨진 두 개의 비밀 공간이 있다. 하나는 코치 도어가 열리는 경첩 부분에 이른바 ‘패니어’라 불리는 동일하게 생긴 두 개의 저장공간이다. 버튼 하나로 열 수 있는 이 패니어에는 오직 스웹테일만을 위해 세심하게 제작된 두 개의 수제 비스포크 서류 가방을 수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는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샴페인과 한 쌍의 크리스탈 샴페인 잔을 수납할 수 있으며, 이 역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객이 잔을 들 수 있는 완벽한 위치로 부드럽고 우아하게 샴페인을 올려준다.

특정 고객을 위해 가장 개인적 요구사항을 맞춰준 이번 코치 모델인 스웹테일은 소재를 다루는 모든 방법에 있어 롤스로이스 핸드메이드 기술의 수준과 정교함에 대한 원칙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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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가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한 한정 모델 ‘스웹테일’ 후면./제공 = 롤스로이스모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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