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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받은 학대, ‘주요우울장애’ 환자 감정조절에 영향

어린시절에 받은 학대, ‘주요우울장애’ 환자 감정조절에 영향

기사승인 2017. 05. 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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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어린 시절에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대뇌 특정 부위의 부피가 감소해 감정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석정호(정신건강의학과)·안성준(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34명 중 어린 시절 학대받은 23명과 학대받은 경험이 없는 11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기법으로 분석해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 최근호에 발표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 23명은 학대 경험이 없는 환자 11명에 비해 오른쪽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감소돼 있었다. 안와전두엽은 감정 및 충동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또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전체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안와전두엽 부피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그러나 사람마다 대뇌 부피가 달라 부피 감소율을 수치화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뇌 안와전두엽의 부피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부피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면서“아동학대 경험이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더욱 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 교수는 “아동학대의 영향이 성인이 된 후에도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국가·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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