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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글로벌 변동성… 본격 시험대 오른 코스피

밀려오는 글로벌 변동성… 본격 시험대 오른 코스피

기사승인 2017.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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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종가 기준 2371.72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지수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5일 전거래일 대비 0.13% 하락했던 코스피는 6일 또 다시 전일 대비 0.36%가 빠지며 2360.1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6일 기준으로 최근 석달간 13.8% 상승해 글로벌 주요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실제로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할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교역량 확대와 기업 실적 호조, 새 정부의 추경 등 추가적인 지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수출 회복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내우(內憂)’를 떨쳐낸 국내 증시가 여전히 어둡게 남아 있는 ‘외환(外患)’의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다. 금융투자업계도 국내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첫째 요인으로 글로벌 리스크를 꼽는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온통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쏠려 있다. 8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의 청문회에서 대선 과정의 ‘러시아 스캔들’이 사실이라고 증언할 경우 ‘탄핵론’을 주장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거란 관측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의회와 협의가 필요한 오바마케어 철회,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 등이 막힌 상황에서 탄핵안까지 부상해 정책 추진 동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에는 영국의 운명도 결정된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보수당 의석수가 절반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와 함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보수당이 집권에 실패하면 일시적 파고를 넘어 중장기적으로도 브렉시트를 비롯한 정치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수당이 패배할 경우 유럽발 환율 변동성 확대,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며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변곡점에서 특히 영국계 자금이 차익실현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글로벌 경기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일 발표된 ‘세계경제 전망’은 “신흥시장의 영향력, 정책적 불확실성, 무역 전쟁, 부채비율 증가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가 지난 7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중국·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위기가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6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28%), 나스닥지수(-0.33%) 등 주요 지수가 줄줄이 떨어졌다. 글로벌 디커플링을 벗어났다는 평가 속에 고공행진 중인 국내 증시도 글로벌 리스크를 통해 본격 시험대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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