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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비난 여론에 부담 커진 듯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비난 여론에 부담 커진 듯

기사승인 2017. 06. 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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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안경환 후보자 '굳은 표정'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과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정재훈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69)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5일 만인 16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안 후보자가 출간한 저서에 담긴 그릇된 ‘성 인식’ 논란과 음주운전과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셀프고백’에 이어 몰래 혼인신고를 한 사실 등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40분께 법무부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며 “저를 밟고 검찰개혁의 길에 나아가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보도되자,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본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날 과거 사귀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가 법원으로부터 혼인무효 판결이 났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안 후보자는 법무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극에 달하자,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무효 판결이 난 첫 번째 결혼신고 과정 등에 대해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사죄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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