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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동한 고리1호기, 역사 속으로… 이번엔 원전해체 신사업 밑거름

40년 가동한 고리1호기, 역사 속으로… 이번엔 원전해체 신사업 밑거름

기사승인 2017. 0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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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정을 기해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40년간 전기를 생산해 온 원자로 불을 끄고 영구 정지됐다. 17일 오후 1시부터 감압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오후 6시 터빈발전기 수동정지, 오후 6시38분 원자로를 멈췄다. 이어 원자로 냉각수 온도를 90℃까지 떨어뜨린 18일 밤 12시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전력난 타개를 위해 1971년 지어진 고리1호기는 40년 경제성장의 뒷받침이 돼 왔다. 당시 전체 전력생산량의 1/3 수준을 혼자 감당했고, 경부고속도로 건설비(429억원)의 3배가 넘는 1560억원이 투자돼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07년 고리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해 운영기한이 만료됐으나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한 수명연장 신청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10년 수명이 늘어 총 40년간 전기를 생산했다.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의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사용후핵연료는 냉각 작업을 거쳐 전량 임시 저장조로 이동한다. 이 냉각과 반출은 최소 5년이 걸리는 장기 작업이다.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5년 뒤인 2022년부터 시작된다. 해체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고 방사성물질 제염과 구조물 철거, 부지 복원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최소 15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체에 필요한 예상 사업비는 약 1조원으로 책정됐다.

발전업계에선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신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2030년부터 2049년까지 총 185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가동 중인 원전 438기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시장은 갈수록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해체 기술을 서둘러 확보한다면 본격화 되는 해외 해체 산업에 전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국내 원전해체 시장은 해외기업들에 내주게 된다. 정부는 고리1호기 해체를 통해 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총 58개 핵심기술 중 41개 기술을 보유 했고 나머지 17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 과제다. <관련기사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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