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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고리1호기 … 2032년 말까지 원전 해체 ‘대장정’

불꺼진 고리1호기 … 2032년 말까지 원전 해체 ‘대장정’

기사승인 2017. 06.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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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해체주요단계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가 19일 가동을 멈추고 영구정지 되면서 장장 15년에 걸친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과정은 크게 △해체계획서 마련 및 승인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본격 해체 △부지복원 등으로, 2032년 12월 완료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1호기의 공식 폐로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해체 로드맵을 발표했다. 영구정지에 들어간 고리1호기는 15~20년이 걸리는 ‘즉시해체’하는 것으로 결정돼 곧바로 해체 절차에 착수한다. 즉시해체는 최대 60년이 걸리는 ‘지연해체’와 비교해 해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빠른 부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일은 해체계획서를 마련하는 일이다. 한수원은 2019년 상반기까지 해체계획서 초안을 마련하고 이후 원전 해체와 관련해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해체계획서 작성과 승인은 2022년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하고 반출하는 과정은 2025년12월까지 이어진다. 습식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는 6~7년간 충분히 냉각시키고 최종적으로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이송할 방침이다.

2030년12월까지는 발전소 내 시설물이 본격적으로 해체된다. 해체계획서가 승인되면 비(非)방사능시설인 터빈건물을 우선적으로 철거해 그 자리에 폐기물 처리 시설을 구축한다. 2032년12월까지는 마지막 과정인 부지 복원작업이 이뤄진다.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으로 아직 정확한 활용처는 정해진 바 없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들어가는 해체 비용은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643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해체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국내 해체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2015년 기준) 수준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2021년까지 100%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를 해체하기 위해 필요한 58개 기술 중 아직 17개(필수 10개, 보조 7개)를 확보하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리1호기 해체는 빨라도 약 15년이 걸리는 대장정”이라며 “여기에 핵심 해체기술 확보와 천문학적인 해체비용 부담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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