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0.2%에 동의 안하면 끝”…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는 박삼구 회장VS채권단

“0.2%에 동의 안하면 끝”…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는 박삼구 회장VS채권단

기사승인 2017. 06. 20. 16: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채권단 "매각 무산 시 경영 책임 및 거래 관계 전면 검토"
박삼구-금호아시아나-회장과-채권단-핵심-갈등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요율에 대한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 채 경영진 퇴진까지 거론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20일 채권단은 긴급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은 상표권 사용요율 0.2%에 동의하라”고 못박았다. 이어 “경영책임을 비롯해 거래 관계도 검토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금호아시아나는 상표권 사용요율로 ‘탈출구’를 찾고자 했으나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오후 산업은행은 브리핑을 통해 “본 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며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에 대출 금리를 낮춰 상표권 사용요율 간 차이를 보전해 주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표권 조건을 강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전날 금호산업 측이 상표 사용요율 0.5%에서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채권단은 ‘경영권’과 ‘거래 관계’ 등을 통해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채권단 측은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하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권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0.2%’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양 측이 강대 강 대치를 지속하면서 물밑에서 진행되던 박 회장의 경영권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채권단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8년여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한 바 있어, 이번 매각이 무산되어 회사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단은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해당 내용을 공식적으로 통보받기 전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채권단이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매각 무산 시 추가 지원 의사가 없다고 밝힌 만큼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다시 제기된다.

다만 법정관리는 채권단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회사를 3년 만에 매각 절차 과정에서 다시 법정관리로 보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3월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채권단은 구성안부터 본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 회장은 ‘이번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 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요율을 두고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다시 부딪히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채권단은 오는 9월 말까지 더블스타와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