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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리의 여왕’ 최강희 “한때 우울증 겪기도…이젠 노력하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추리의 여왕’ 최강희 “한때 우울증 겪기도…이젠 노력하는 배우 되고파”

기사승인 2017. 06. 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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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최강희는 KBS2 '추리의 여왕' 종영 후 한동안 설옥앓이를 할 만큼 작품에 빠져들었다. 틈만 나면 실연당한 사람 처럼 궁금함을 겪었다는 그는 이제 시즌2를 기다리게 돼 기쁘다고 했다. 

최강희는 극중 평범한 주부 유설옥 역을 맡아 집안에선 결혼 8년차 평범한 주부지만 집 밖에서는 셜록 홈즈 뺨치는 추리 능력을 발휘하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실제 최강희는 추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작품을 선택하는데 친구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라디오 '야간비행'을 하면서 만난 한가람이라는 작가 친구가 있어요. 추리를 좋아하는 친구인데 정말 재밌으니 제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책임당하기 싫어서 그런 얘기 안하는 친구인데 강하게 어필해서 하게 됐어요." 

최강희는 설옥 캐릭터가 자신의 친구와 닮았다고도 했다. 추리를 좋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친구와 비슷했다고. 정작 본인은 추리하는 설옥과는 거리가 멀단다. 집에서 눈치보고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설옥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신경 쓰는 피곤한 성격이였어요. 어려서는 안 피곤 했는데 나이가 드니 예민함으로 바뀌더라고요. 예전에는 피곤한 나도 싫고 피곤하게 하는 상황도 싫었는데 사람들이 저만큼 저를 피곤하게 바라보지 않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는 빨리 시점을 위로해서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연기를 못했다고 저 자신을 피곤하게 하지 않고 앞으로 일에 더 신경쓰는 거예요. 자꾸 부정적으로 빠질 때는 신앙의 힘을 빌리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요."

권상우와의 호흡은 그런 면에서 더욱 시너지를 냈다. 

"상우 씨는 제가 수고롭게 하는 상황을 안 거쳐도 되는 단순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머리도 좋고 감성도 좋아요. 릴렉스도 많이 하는데 연기하러 가서는 잘 놀아요. 부러울 정도로 잘 즐기고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러브라인이 없는 것도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러브라인 없이도 설옥과 완승의 티격태격 케미만으로 극에 활력을 넣었다.  

"저는 이런 드라마가 있을지 몰랐어요. 주로 전에는 연하와 많이 했는데 또래랑 연기해서 좋았어요. 제 나이가 멜로보다 더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나이거든요. 드라마가 주로 연애를 하던지 불륜, 사랑, 가족걱정 그런 게 많은데 사실 현실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삶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나이잖아요. 이 드라마가 추리도 있고 가정도 있는데 성장 드라마여서 좋았어요."

최강희는 올해로 연기경력 23년차 베테랑 배우다. 40대가 되기 전 우울증을 앓으며 성장통을 혹독하게 겪은 그는 이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다.

"2013년에 집에 들어가서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었어요. 저도 몰랐는데 점점 나가기 싫고 모자나 선글라스로 저를 감췄어요. 자존감이 없었어요. 제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이 하는 나쁜말은 다 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신앙을 갖게 되면서 내가 제일 잘했을 때가 나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 하면서 회복했어요. 나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고 목표를 높게 정하지도 않아요."

성장통을 혹독하게 겪은 그는 이제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예전에는 타고난 천재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한때는 제가 천재인줄 알았다가, 나중에는 천재인데 안 들키고 싶고, 멋있고 싶었는데, 지금은 툭 까놓고 가진 게 없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진솔한 인터뷰가 끝날때쯤 그는 손예진과 권상우를 닮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 씨가 작품 선택하는 것을 보면 외모를 이기고 연기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선택하세요. 책임지고 연기도 잘하고요. 그렇게 아무나 못하거든요. 그리고 권상우 씨처럼 단순하게도 살아보고도 싶다. 진짜 유쾌하고 분위기를 잘 살리는데 정말 최고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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