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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개항 베이징 신공항, 중국 3대 항공사 하늘길 지배구조 뒤흔든다

2019개항 베이징 신공항, 중국 3대 항공사 하늘길 지배구조 뒤흔든다

기사승인 2017. 06.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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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신공항이 중국 항공사들의 하늘길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중국의 3대항공사는 각각 (하늘길을) 지배하는 도시를 나눠갖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세계 최대 항공 허브가 될 베이징 신공항이 2019년 개항하면 완전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에 의해 신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지정되면서 이제까지 베이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 했던 두 주요 항공사가 큰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은 베이징수도국제공항에서 차지하는 항공편의 비중은 각각 15%·13.3%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항공사와 함께 중국 3대 항공사에 해당하는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주로 취항하는 항공사다. 대신 동방항공은 중국의 금융중심지인 상하이, 남방항공은 수출거점인 광저우에서 각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년 후 개항할 신공항의 항공편은 동방·남방항공에 각각 40%가 할당되고 나머지는 기타 및 해외 항공사들에 나눠지면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운수조사회사 크루셜퍼스펙티브의 최고경영자(CEO) 코린 핑은 “이는 동방·남방항공사에게 완전히 게임체인저”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제까지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북미 노선의 비중을 높일 수 있으며 연합을 형성한 해외항공사들과 협력해 미국을 가려는 동남아 경유 고객들까지 차지할 수 있다.

남방항공은 2020년까지 200개 이상의 항공기를 신공항에 배치할 계획이다. 동방항공은 상하이와 베이징 주요 도시 두 곳에 모두 취항하게 되면서 “놀라운 우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항공컨설팅 전문가 윌 호튼은 말했다.

그렇지만 베이징 신공항 건설이 에어차이나에 그닥 충격을 가하지 못하리란 의견도 있다. 기존의 베이징 공항이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공항의 운영업체 캐피털에어포츠홀딩의 류 쉐송은 “현재 베이징공항에는 매일같이 수백편의 항공편을 더 운용해달라는 수요가 있다”면서 “베이징은 듀얼 공항 허브를 거느릴 조건이 충분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남부 다싱구 인근에 세워지고 있는 129억 달러(14조 7137억원) 규모의 신공항은 자리가 잡힌 후에는 1억 명 이상의 탑승객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런던·뉴욕·도쿄·파리 등의 국제주요도시들도 두 세개의 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부분의 주요도시가 두 공항을 운영하더라도 국내 및 역내 비행용과 국제용으로 나눠지는 데 반해 베이징은 드물게 두개의 공항 모두 대규모 국제공항이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코의 상하이 지부 파트너 스티브 색슨은 “보통은 항공사들이 어느 공항에서 취항할지 선택하는 데 반해 중국은 당국이 대형 항공사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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