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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도 이런 을이 없다”…눈물 흘린 여당 원내대표

“을도 이런 을이 없다”…눈물 흘린 여당 원내대표

기사승인 2017. 06.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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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논의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오며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촉구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문 채택이 불발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경 통과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추경 처리에 가장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대선불복’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거세게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 지도부로서 그간 추경 통과를 위해 막후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을 접촉했던 과정을 언급하며 감정이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정말 한 달 동안…”이라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눈시울이 불거졌다. 그러면서 “협치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전화하고, 정말 발품 팔면서 했는데 을도 이런 을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우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추경 처리를 위해) 한 달 동안 야당을 찾아다니고, 부탁하고, 설명하고, 추경하자고 설득하고, 그렇게 해서 다왔는데 여기까지와서 (한국당이)못한다고 하고, 노력이 깨지니 순간적으로 감정이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추경 처리를 위한 향후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라며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대통령의 첫 공약이기도 하고 국민의 절박한 요구인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의문에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라고 문구를 정리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논의도 하지 못한다. 아예 문구를 빼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추경은 국회에서 논의하고 또 심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봐야 할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합의에 나선 이유는 바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누누이 설명해도 (자유한국당이) 안된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가 추경 심사도 아니고 논의도 못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당‘이고 나라를 마비시켰던 당 아닌가. 대선이 끝났으면 최소한 협조를 해야지 추경 논의조차 막으려고 한다면 안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 과정에서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섭섭하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그런(추경) 논의가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셔야지, ‘추경 왜 못하냐’라고 하면서 도와줘야지”라며 “국민의당이 너무 그냥 그렇게 뒷짐 지고 있고 (그러면) 국회의 이 어려운 논의를 어떻게 돌파해가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4당이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도저히 안 되는 부분은 논쟁도 하면서 해야 한다”며 “본인들도 하자고 말은 하면서 쟁점이 붙어서 합의가 깨지는 지경인데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는 게 섭섭하다는 것”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을 거부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논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저희는 추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국민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논의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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