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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갈림길…한국·바른정당 대표 선출에 촉각

보수 통합 갈림길…한국·바른정당 대표 선출에 촉각

기사승인 2017. 06.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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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연합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새 대표 선출을 앞두고 향후 당의 진로와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따라 보수 야당 간 통합론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두 당의 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구심점이 사라진 ‘보수진영의 결집’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당 모두 통합론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잡혀있는데다 추가경정 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이 더 시급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두 당이 보수 적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 지지율 제고와 보수 혁신이 선결 과제라는 점도 두 당의 통합이 쉽사리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진영에서는 여권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수통합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되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에게는 보수통합론에 대한 요구가 어떤 형태로든 간에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당에서는 원유철·신상진 후보가 통합론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영우·정운천 후보가 통합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합당이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특히 당 지지율이 지금처럼 저조한 상태라면 통합을 통해 지지율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 후보들이 당권을 잡는다면 보수 야당 통합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한국당에서는 신상진 후보가, 바른정당에서는 정운천 후보가 한 발 더 나아가 야권인 국민의당까지 통합의 대상으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통합론을 주장하는 후보들 간에도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변수다. 바른정당 정운천·김영우 후보는 통합의 필수조건으로 친박(친박근혜) 세력 청산을 내걸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 홍준표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당대당 통합보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 후보는 최근 초재선 의원들과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떨어져나온 기생정당”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쇄신만 하면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 이혜훈·하태경 후보는 통합론보다는 자강론에 주력하고 있다. 하 후보는 한국당을 “곧 소멸할 당”이라며 통합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하 후보는 지난 22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대표가 되면 한국당은 어차피 내년 선거에서 서울·부산에서도 다 떨어진다”며 “이런 당과 합치는 건 우리 스스로 망하는 길”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통합 절대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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