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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19 대책·폭염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은 ‘문전성시’

[르포]6·19 대책·폭염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은 ‘문전성시’

기사승인 2017. 06.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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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한류월드 오피스텔·중흥 향동 아파트 '인기'
규제 앞서 수도권 분양시장 실수요 위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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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 앞에는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긴 대기줄이 생겼다.
33도를 넘는 더위와 6·19 부동산 대책도 분양 열기를 꺾진 못했다.

23일 방문한 경기 고양시 일대 견본주택 현장은 부동산 대책 발표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청약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인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의 경우 ‘풍선효과’로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난 느낌이었다. 내방객들 사이에선 실소유 목적이면 정부의 규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지하 5층~지상 36층 3개 동, 전용면적 23·57㎡ 총 924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한류월드는 고양시 일산동구 대화동과 장항동 일원 약 100만㎡ 부지에 공연장을 비롯한 테마파크·방송미디어시설·업무시설·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지로, 그간 한류월드 내에 공급된 오피스텔들은 3~4인에 맞춰진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 단지는 직장인들을 위한 소형 오피스텔로 분양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전용 23㎡의 분양가는 1억5700만원~1억7200만원으로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일수록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반도건설은 개관 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2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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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중흥S-클래스 향동’ 견본주택에는 청약을 위해 찾은 사람들로 상담석이 가득찼다./사진=황의중 기자
분양 열기는 아파트 단지도 오피스텔과 다르지 않았다. 고양시 덕양구 향동·덕은동 일대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향동’은 아예 실수요자에게 인기 높은 전용 59㎡로만 951가구를 분양했다. 단지 분양가도 3억200만원~3억4400만원으로 인근 서울 은평 등지보다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이 됐다. 향동지구는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이전등기 이후에나 가능해졌다. 6·19대책이 시행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는 것이다.

더구나 단지가 들어설 향동지구는 입지조건이 우수한 편이다. 행정구역상 고양시이나 서울 은평·마포구 등과 가까워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인근에 경의중앙선 수색역뿐 아니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다. 오는 8월 스타필드 고양점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다 이케아도 들어선다.

개발호재가 뚜렷하다 보니 지난해 향동지구 공급 아파트 대부분 1순위로 마감했다. 계룡건설이 선보인 ‘고양 향동 리슈빌’(B1블록)은 1순위 경쟁률 8대1을 기록했고, 이어 호반건설이 분양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B2·3·4블록) 3개 단지 모두 20대1 이상 경쟁률을 보였다.

일산 거주 40대 부부는 “고양시 향동지구는 지금 3억원대에 나오지만 몇년 안에 5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정부가 잡는 것은 투기니까 무주택자인 우리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자 대부분은 6·19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분양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가 다주택소유자의 거래가 많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에 집중되지 전매와 청약제한을 받고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에는 더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택지지구는 이미 실수요 위주로 재편됐다”면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전까진 나머지 단지들의 분양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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