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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동향’ 매일 체크…북한은 미국인 석방 협상 특사로 ‘전 대통령’ 요구

트럼프 ‘북한 동향’ 매일 체크…북한은 미국인 석방 협상 특사로 ‘전 대통령’ 요구

기사승인 2017. 06.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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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SNBC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매일같이 북한의 동향을 확인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에 전직 미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 속에 ‘최우선 순위’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북한 관련 문제와 미국이 이러한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묻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일 약 1시간씩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그의 머릿 속은 북한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5일 북한 당국이 최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를 포함한 미국인 억류자 4명의 석방 문제를 놓고 올해 5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전직 대통령을 파견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를 통한 연락 루트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등을 통해 미국 측에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특정 전 대통령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조지 W.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미국 정상급 인사의 파견을 요구함으로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권위를 높임과 동시에 북한 측의 요구사항에 있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만을 북한에 파견했다. 결국 중병을 앓고 있던 웜비어만이 본국으로 송환됐으며 나머지 3명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다.

북한의 이같은 ‘인질외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당시인 2009년에도 이뤄진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초기이던 당시 북한이 미국 국적의 방송국 여기자 2명을 억류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을 통해 이들의 석방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미소짓는 김정일과 대조적으로 매우 황송해하는 클린턴의 표정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북한은 클린턴 방북을 통해 체제 선전효과와 함께 건강 불안설이 계속되던 김정일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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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CN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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