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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유가하락 가속화…원자재 펀드 수익률 ‘털썩’

금리 인상에 유가하락 가속화…원자재 펀드 수익률 ‘털썩’

기사승인 2017.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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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원자재 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원자재펀드는 올해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원유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가 단기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신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의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은 -6.82%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5%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도 -3.91%, -3.18%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강세에 국내주식형 펀드가 9.42%, 15.9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원자재펀드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에 합의하고 지난달 합의를 연장하면서 다시 원유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연초이후에만 4042억원이 유입됐고 최근 3개월과 1개월 동안은 838억원과 423억원이 유입됐다.

문제는 국제 원유가격이 계속 약세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감산 조치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원유 가격 하락은 원재재 펀드 손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 약세의 주원인으로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꼽힌다. 셰일오일 업체들은 2014년 이후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자 생산량을 크게 줄였지만 지난해 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50달러대로 올라서자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달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3%) 상승한 4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주일 동안 WTI 가격은 4.9% 하락했고 20일과 21일에는 2% 넘게 급락하며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셰일오일 증가가 OPEC 감산 합의 영향을 넘어서 내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도 유가 하락에 한 몫 더했다. 이달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는 원래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경기에 민감한 금융상품으로 원유 가겨 하락세 외에 현재 중국도 경기 둔화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원자재 펀드 포트폴리오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며 “향후 국제 유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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