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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세 인상’ 움직임…자동차업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

‘경유세 인상’ 움직임…자동차업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

기사승인 2017.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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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유세 인상 움직임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고효율 연비가 장점인 디젤차에 만만찮은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대신 가솔린차 비중을 늘리고 친환경차 종류를 다양화해 경유세 인상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등록차량 중 유종별 비중은 경유가 47.9%로 나타났다. 이어 휘발유(41%), 액화석유가스(LPG·6.8%), 하이브리드(HEV·3.4%), 전기차(0.3%)가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 디젤차 비중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경유세 인상’ 카드는 자동차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각각 33.1%, 46.8%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기존에 출시됐던 모델에 파워트레인만 바꿔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온 것이기 때문에 디젤차 수요가 줄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이 구축돼 있는 만큼 오히려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좀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젤차 비중이 31.6%에 달하는 르노삼성자동차는 SM3와 QM6를 제외한 전 모델에 LPG 모델이 있다. 만약 정부 정책이 확정될 경우 QM6에도 LPG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SM3는 배기량이 작아서 LPG 모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의 디젤 비중은 13.4%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디젤차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쌍용자동차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 차량 가운데 61.1%가 디젤차량이고, 올해 5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차량 4만2934대 중에도 절반 이상이 디젤차량이었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 등 최근에 출시한 신차종 모두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티볼리의 경우 최근 휘발유모델 판매 비중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유가 가격 대비 연비가 우수하기 때문에 값이 크게 인상되지만 않는다면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경유차에 대한 규제를 늘려 친환경차를 확대시키겠다는 일종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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