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방미경제인단 40조1000억원 미국 투자 “한미는 경제동맹”

방미경제인단 40조1000억원 미국 투자 “한미는 경제동맹”

기사승인 2017. 06. 29. 19: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재인 대통령, 첫 한미정상회담 동행...5년간 14조6000억원 설비투자...항공기 등 25조5000억원 구매...문 대통령 "한미, 불가분 경제동반자"...박용만·도너휴 한미 상의회장 "새로운 경제동맹 열자"
문 대통령과 경제인들의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 경제인단은 29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미국 공장 설립과 설비 확충, 기업 인수, 원자재·항공기 구매 등에 모두 352억달러(약 40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일자리창출 노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 동참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굳건한 안보 혈맹에 더해 실질적인 경제동맹을 통한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새로운 한·미 관계를 열었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인단을 꾸려 문 대통령과 함께 동행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이날 워싱턴 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이같은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방미 경제인단은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 확충,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128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K, GS, 한진 등은 같은 기간 224억달러(약 25조5000억원)를 들여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구매와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등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대한상의를 밝혔다.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두산· CJ·LS·GS그룹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 기업 등 국내 52개 기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번 미국 방문이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다시 확인하고 두 나라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미 두 나라는 한·미 동맹을 토대로 서로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 온 불가분의 경제 동반자”라고 역설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랜 친구들의 우정을 나누는 식탁에는 오래 묵은 향긋한 와인이 잘 어울린다”면서 “요즘 한국의 식탁에서도 미국산 와인이 인기다. 교역의 확대가 두 나라 국민의 실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쪽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불균형 협정이 아닌 상호 호혜적 협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특히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전 기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적자보다 오히려 적은 편”이라면서 “우리가 상품 교역에서는 흑자를 보고 있지만 반대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종합하면 그 적자 폭은 대단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이라면서 “한·미간 경제동맹을 굳건히 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톰 도너휴 미 상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두 나라는 공동의 기회와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야 말로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 앞서 열린 방미 경제인들과 차담회에서 자신이 ‘친노동’이자 ‘친기업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벌 개혁’에만 방점을 찍어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경제살리기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발언이다.

방미 일정이 끝나는대로 경제인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새 정부의 경제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한·미 혈맹을 다지는 한국전쟁 장진호전투 참전기념비 헌화로 방미 첫날 일정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이틀째인 29일 오전 미 하원·상원 지도부와 연달아 간담회를 통해 한·미 동맹을 보다 굳건히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주요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마련하는 자리에서 첫 상견례를 하게 된다. 한·미 정상 내외가 처음 만나는 이날 환영 만찬을 통해 강력하고도 위대한 새로운 한·미 동맹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30일 오전 부친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공동 헌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언론 성명을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전문가 초청 만찬 연설을 한다. 방미 마지막날인 7월 1일에는 특파원과 동포 간담회를 잇따라 마친 후 한국시간으로 2일 밤 늦게 서울에 도착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