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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지스구축함 남중국해서 ‘항행의 자유’ 작전 감행…중국 반발

미 이지스구축함 남중국해서 ‘항행의 자유’ 작전 감행…중국 반발

기사승인 2017. 07. 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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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CHINA-US-MARITIME-MILITARY <YONHAP NO-0089> (AFP)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뎀(Stethem)함의 자료사진. 사진출처=/AFP, 연합
미국 해군 군함이 2일(현지시간)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과의 영토분쟁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군도 인근을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뎀(Stethem)함이 파라셀 군도의 일부인 트리튼섬(중국명 중젠다오·中建島) 주변 12해리(22km) 안쪽까지 접근해 항해했다. 이 조그마한 섬은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대만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이다. 스테뎀함은 이 곳을 지나는 동안 중국 함정의 추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 “심각한 정치적·군사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또다시 ‘항행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중국의 영해를 침범한 것은 중국의 법과 자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국가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은 이 주변 인공섬에 지대함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이 남중국해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 하려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5월에도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듀이(Dewey)함이 중국이 스플래틀리 군도에 건설한 인공섬 ‘미스치프 환초(Mischief Reef)’의 12해리 이내로 항해한 바 있다.

트럼프 정권은 최근 미·중 관계의 긴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대만에 13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가 하면,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이 대만 항구에 기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8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통과시키기도 했다. 재무부는 또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의 은행과 개인을 제재 대상 리스트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홍콩 시민의 자유 침해 우려도 강조했다. 따라서 백악관이 오는 2일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미·중 정상이 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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