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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저비용항공사… 장거리도 특정 지역 쏠림 우려

멀리 가는 저비용항공사… 장거리도 특정 지역 쏠림 우려

기사승인 2017. 07.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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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이어 티웨이도 미주·유럽 진출 예정
티웨이항공 (2)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포화상태인 동남아·중국 노선 등을 넘어 미국과 유럽을 넘보고 있다. 단거리 해외여행에서 항공 요금을 낮춰온 LCC가 이같은 현상을 장거리까지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승객들의 선택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이미 포화 상태인 노선에 발을 디디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LCC가 노선 개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은 진에어가 진출할 때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와 외항사인 하와이안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상태였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형기를 도입하고 이를 2025년부터 미국 LA와 호놀룰루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한다.

미국은 항공 자유화 협정(오픈스카이)을 맺은 지역으로 항공사들이 비교적 쉽게 노선을 개설할 수 있다. 오픈스카이가 맺어진 지역이 아니면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받아야 운항할 수 있다.

LCC가 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에서는 진에어가 처음으로 호놀룰루에 비행기를 띄우면서 LCC의 장거리 시대를 열었다.

LCC 업계가 비교적 운영비용이 많이 드는 장거리 노선을 노리는 이유는 시장 포화 현상 때문이다. 동남아·중국·일본 등 대부분의 노선을 개설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개척할 만한 단거리 노선이 희박한 상황이다. 새로운 ‘캐시카우’가 필요한 LCC 업계로서는 미주·유럽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진출을 검토하는 지역마저 이미 대형항공사 및 외항사가 진입한 레드오션이라는 점이 문제다. 아예 새로운 지역에 비행기를 띄우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부담이 상존해 LCC로서는 진퇴양난인 셈이다.

특히 호놀룰루는 계절을 타는 노선으로 연간 고른 수요를 거두기 어렵다. 진에어도 지난 3~5월은 기재 운영 관계로 인해 해당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하계 스케줄부터 복귀시켰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를 시즌별로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수익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외항사를 비롯한 대형항공사도 특가 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할인하는 빈도가 잦은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A도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면 항공료가 내려간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항공사의 기내식·좌석 간격 등의 서비스를 모두 감내할 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만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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