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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서 석유 시추…중국과 마찰 빚을듯

베트남, 남중국해서 석유 시추…중국과 마찰 빚을듯

기사승인 2017. 07. 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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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비선이 연안을 시찰하는 자료사진. 사진출처=/BBC 영상 캡쳐
베트남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에 나서면서 중국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한 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페인 기업에 소속된 탈리스먼-베트남의 시추선이 베트남 남동쪽 해안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에너지투자관련 컨설팅기업인 모예즈앤코(Moyes & Co.)의 이안 크로스 상무이사에 따르면 탈리스먼-베트남과 계약을 맺은 시추선 ‘딥씨 메트로 I’호가 지난달 21일부터 베트남 남동쪽 해안에서 약 400㎞ 떨어진 지점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했다. 탈리스먼-베트남은 이전에 캐나다 기업 탈리스먼이 소유했으나 2015년 스페인 렙솔 그룹으로 합병된 기업이다.

이 소식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지금까지 비밀리에 진행돼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이 ‘블록 136-03’으로 칭하고 있는 문제 해역을 중국 측은 ‘완안 베이 21’로 부르고 있으며 2014년 중국은 이 지역의 시추 권한을 홍콩 기업 브라이트오일에 판매한 바 있다. 브라이트 오일의 이사진 2명은 중국 공산당의 고위 간부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탈리스먼-베트남이 지난 3년간은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베트남에게 이 지역의 시추를 허가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베트남이 이같이 과감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베트남 정부가 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이전보다 덜 우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가 가속화되는 데 따른 베트남의 반발 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BC는 지난달 20일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방위협력 논의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돌연 일정을 단축해 귀국한 일이 이번 사태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암초와 섬 등을 포함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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