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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올해 영업익 17조 넘는다… 하이닉스 끌고 이노베이션 밀고

SK그룹, 올해 영업익 17조 넘는다… 하이닉스 끌고 이노베이션 밀고

기사승인 2017. 0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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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반도체회사 SK하이닉스와 석유화학사 SK이노베이션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5년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 고지에 올라선 지 불과 2년만의 도약이다.

10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1조909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 3조2767억원의 약 4배에 육박하는 수치인 동시에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약 10조원을 하이닉스 실적만으로 넘어선 기록이기도 하다.

슈퍼호황을 맞은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전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늘어난 2794억달러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42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5% 늘었다. 비율만 따지면 전체 수출품목 중 약 15.4%를 반도체가 담당한 셈이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호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올해 32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유·화학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못지 않은 3조2000억원대 흑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달 국제유가 흐름이 다소 급락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다시 균형을 찾았고 석유화학부문 이익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 국내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도 올해 약 1조70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주력 3사 실적만 합해도 단순계산으로 약 16조81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급성장 중인 사업형 지주사인 SK주식회사를 비롯해 SK네트웍스 등 계열사 실적을 더하면,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17조~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초 그룹은 사상 최대인 연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는데, 이를 올해 벌어 들이는 수익만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 비중의 약 70%에 육박하게 되면서 그룹 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에선 다소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록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어 시장 주도력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 탓에 추후 의존도는 점점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 호황을 바탕으로 자금 여력이 생긴 SK는 대규모 투자와 M&A로 기존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동시에, 유망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황과 유가 급등락 등 변동요인이 다수 남아 있지만, 리스크만 잘 극복한다면 단기간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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