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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클래스 줄이고 유료 서비스 늘리고…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

퍼스트클래스 줄이고 유료 서비스 늘리고…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

기사승인 2017.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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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A380-2
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줄인 이후에도 해당 좌석을 채우기 위해 웃돈을 주고 일등석에 앉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리를 줄이고 관련 서비스를 늘린 덕에 일등석 탑승률은 약 8%포인트 올랐으나, 대형항공사로서의 서비스와 정체성은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퍼스트 멤버십’에 이어 최근 ‘로얄 비즈니스’ 등을 선보였다. 퍼스트멤버십은 비즈니스탑승객이 쓸 수 있는 연간 회원권으로 퍼스트클래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상품이다. ‘로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석 구매 고객이 웃돈을 더 주고 퍼스트클래스에 앉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아시아나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올해 1~6월 퍼스트 클래스 탑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8%포인트, 비즈니스석은 1.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통틀어 프리미엄석으로 칭한다.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를 구별 짓는 대표적 서비스지만, 2015년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좌석 값이 비싼 만큼 예약률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LA·뉴욕·프랑크푸르트 등 A380을 투입하는 노선에서 일등석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석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석을 퍼스트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좌석 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서비스센터의 금요일 운영 시간도 1시간 축소했다. 해당 좌석과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효율성 제고 방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측은 “금요일은 ‘패밀리데이’로서 직원들이 5시에 퇴근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센터 역시 해당 시간대에 연락이 많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로 대형항공사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시아나는 구조조정 시작 이후 퍼스트클래스를 대폭 축소하는 것에 이어 일부 단거리 노선에서는 주류 서비스를 하지 않는 등 곳곳에서 긴축 재정을 이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대형항공사로서의 차별성을 포기할 것인지,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법만을 택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일등석을 유지하는 방식 등으로 LCC와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행한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프리미엄클래스의 좌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2%이지만 수입 점유 비중은 20~40%에 달한다. 장거리 노선일 수록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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