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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선점효과’ 노린 증권사들, 대대적 시스템 투자

‘블록체인 선점효과’ 노린 증권사들, 대대적 시스템 투자

기사승인 2017.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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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10여개 증권사 블록체인 인증 시범서비스
데이터 해킹 불가능 장점
최초 1회 인증만으로 공동 인증망 가입한 증권사간 간편한 거래 가능
시범서비스 참여 사업자들 선점효과 노리고 대대적 투자
‘디지털 공공거래장부’로 평가되는 미래 보안 기술인 블록체인이 증권거래에 도입됨에 따라 증권업계도 선점효과를 노리고 대대적인 시스템 투자에 나서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 등 국내 증권사 10여곳이 오는 31일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시범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와 26개 증권사·선물사, 5개 블록체인 관련 기술회사는 지난해 11월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공동인증서비스 표준화 및 기술 개발, 참여사 테스트 등을 진행해왔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원천기술로도 알려진 블록체인은 고객의 거래 정보가 거래 금융사의 서버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 금융사 모두에게 공유되는 기술이다. 일정 주기로 암호화된 블록이 생성되며, 새로 생성된 블록에는 금융사들에게 전파되었던 모든 거래 내역이 기록된다. 또 이것이 P2P 방식으로 모든 금융사에게 똑같이 전송되기 때문에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변조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개방된 거래장부에 대한 검증이 수시로 이뤄져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개인인증수단으로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단 한번의 본인인증 절차만 거친 뒤 블록체인 인증체계를 도입한 모든 증권사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원래 거래하던 증권사 외에 다른 증권사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타 증권사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전북은행은 2016년 2월에 블록체인 기반 키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자사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했으며, 롯데카드도 같은해 11월 블록체인 지문인식 방식의 본인인증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도 비대면 계좌개설에 사용된 개인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 간 연계까지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처음인 만큼 시범서비스 참여 증권사들은 확실한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거래에 필요한 절차가 대폭 줄어들고 해킹이 불가능하며 전산사고의 위험도 획기적으로 감소한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후발주자로 블록체인에 참여한다고 해도 먼저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가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전산 시스템 확충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KB증권은 옛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전산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이미 대용량 서버를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데이터센터에 블록체인 전용 서버를 갖추고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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