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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일자리 창출’ 위해 ‘고연령’ 보내고 ‘신입’ 2배 늘린다

우리은행, ‘일자리 창출’ 위해 ‘고연령’ 보내고 ‘신입’ 2배 늘린다

기사승인 2017.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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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노사간 합의했다.

노사는 ‘고임금·고연령’ 직원들을 줄여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탈피함과 동시에 신입행원을 늘려 ‘일할 사람을 많이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 정부의 국정과제 1호로 꼽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호응한 금융권의 첫 사례인 만큼, 그동안 문제로 꼽혀온 은행의 인력구조 개편에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신입행원 채용 확대를 위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매년 시행해왔던 것보다 퇴직금 규모가 크고, 특별퇴직 승인 기준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은행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는 5대 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올해 신규 채용인원을 전년보다 2배 늘려 총 600명을 뽑기로 했다. 200명은 상반기에 채용했으니 하반기에는 대졸 정규직과 청년 글로벌 인턴십을 합쳐 총 400명을 뽑는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이 올해 600명까지 신규 채용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전직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나는 퇴직자들이 있어서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일반직군 이 1965년 이전생, 텔러 직군은 1972년 이전생으로 약 4400명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예금보험공사와의 업무협약(MOU)으로 판매관리비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는 기존 퇴직금(30개월치)보다 6개월 늘린 36개월치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일부 신청자들에 한정돼 있던 전직지원제도를 확대하기 위해 창업전직지원센터도 신설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배우자 출산휴가 의무화 도입으로 남성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함께 인력구조 회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유연근무제, 수요일 가정의 달 운영, PC오프제 등을 도입했다.

이날 노사는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제로화하기로 했다. 시간제계약직과 사무계약직 등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업계는 우리은행의 ‘일자리 창출 5대 과제’가 그동안 금융권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이 실시해온 희망퇴직의 경우 ‘고연봉 고임금’이 아니라 오히려 한창 일하는 직급인 차·과장 등이 회사를 떠나는 부작용이 발생해왔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초 약 2700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실제 지점장이나 부지점장급 대신 아이를 키우는 여성 차과장급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 문제는 떠난 차과장급 여성직원들이 다시 KB국민은행에 ‘시간제근무자’로 들어와 텔러로 고용된다는 점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을 두고 ‘일하는 사람’의 자리를 늘리자는 취지를 반영해, 임금피크에 해당하는 인력을 대상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것 보다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을 젊게 개편하고,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며 “퇴직 대상자들과 기준을 명확히 해 일하는 사람이 나가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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