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스라엘, 사우디에 메카 성지순례객 위한 직항 항공편 허용 요청

이스라엘, 사우디에 메카 성지순례객 위한 직항 항공편 허용 요청

기사승인 2017. 07. 13. 15: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EP20160914086001034_P2
아랍권 걸프 국가들과 국교가 단절된 이스라엘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자국의 성지순례객만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이스라엘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설득해 자국 순례객이 직항 항공편으로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가 위치한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사우디 간 관계강화를 도모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노력과도 궤를 일치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공식적인 외교·무역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사우디는 이스라엘 여권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성지인 메카의 수호자로서 사우디는 이스라엘인을 포함해 모든 무슬림 성지순례객의 방문은 허용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성지순례객이 메카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직항 대신 1610㎞ 가량을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신분증명을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임시 요르단 여행허가서를 마련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사우디 측에 순례객만을 위해서라도 자국의 텔아비브에서 출발하는 특별 직항 항공편의 입국을 허용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 성지순례객용의 임시 여권을 인정해달라는 것 역시 요청안 가운데 하나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금기를 깨고 두 나라 사이를 직항 항공편으로 이동한데다 최근 몇년간 두 나라의 관계는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으로 인해 비공식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국적을 나타내지 않는 자회사를 통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국가들과 사업을 하는 이스라엘 기업들도 늘고 있다. 특히 사이버안보·농업기술이 가장 많은 상업적 교류가 이뤄지는 분야다.

아유브 카라 이스라엘 소통 장관은 “현재가 (순례객을 위한 직항 항공편) 요청을 위한 적기”라면서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22개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땅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2002년 평화 구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따른 이득을 계산하면서도 아랍권의 ‘큰 형’ 노릇을 하는 관계로 쉽게 행동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카라 장관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간의 관계가 언제까지나 팔레스타인 문제의 인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의 상업관계는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