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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열’ 배제기 “호감가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박열’ 배제기 “호감가는 배우 되고파”

기사승인 2017. 07.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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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배제기/사진=정재훈 기자
배우 배제기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듯하다. 

'박열'에서 항일운동 단체 불령사의 핵심 일원인 최규종 역을 맡은 그는 불같은 성격으로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규종은 이준익 감독님이 제 생김새나 평소 모습을 보시고 끌어내주셨어요. 절 믿고 그냥 너대로 해 그런 식으로 디렉팅을 주셨어요. 배우들끼리도 촬영 전부터 워낙 자주 만나고 친해진 상태로 작품에 들어갔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특히 이제훈과는 독립영화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파수꾼'(2010년)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그다. 

"엄청나게 큰 힘이 됐죠. 데뷔를 같이했고, 워낙 서로 힘이 많이 돼 주는 사이예요. 형 자체가 주인공다운 사람이죠. 현장에서 배우들을 리드하고 독려해주고, 고된 촬영인데도 피곤한 내색을 절대 안하고 항상 밝아요. 사전에 연기 합을 맞출 때 조언도 많이 해줘요. '파수꾼'으로 같이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작업 경험이 많고 하니 팁도 주고 정말 많이 챙겨줬어요."

이준익 감독에 대해서는 '신 같은 사람'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가 평소에 쾌활하고 목소리 크고 말도 많고 그런 성격이에요. 이준익 감독은 신 같은 느낌인데, 사람을 한번 보면 그 사람의 분위기나 느낌을 바로 파악하세요. 존경할 만한 혜안이 있으시고 정말 대단한 분이셨어요. 좋으신 분이에요."

그는 '박열'에 이어 올 하반기 기대작 '군함도'에도 합류했다.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그렸다. 

"배우로서 다시 경험 못할 큰 영광이었어요. 연기하면서 선조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그러니까 연기할 때 열심히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배우로서 열정도 있지만, 이걸 실제로 겪었던 선조들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표현해 줘야 하는데 대충 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합심해서 치열하게 찍었어요."

'군함도'에서 그는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은 소지섭의 오른팔 춘뱅이 역을 맡았다.

"조선인 중에 한 명이에요. 큰 역할은 아닌데 역할의 크기를 떠나 '군함도'라는 작품은 감히 인생의 한 페이지를 쓴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는 방황기를 거쳐 스물여섯에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생애 첫 오디션으로 단번에 '파수꾼'에 합류하게 됐고 그때부터 영화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베테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우리는 형제입니다' 등에 출연하며 짧은 배역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작품이나 배역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관객들이나 제작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할 수 있겠지만 배우에게는 연기하는 거 자체가 중요하죠. 쉬지않고 다양하게 저라는 배우를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은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저는 지금처럼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건 배제기가 아니면 안돼' 하는 역할을 만날 날이 올 거라 생각해요."

끝으로 배제기는 호감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비호감이었던 얼굴도 연기를 잘하면 호감이 되잖아요. 악역도 연기를 못하면 비호감인데,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악역인데도 호감을 주잖아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넘어 호감인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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