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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증가세 못따라 잡는 조종사 증가세… “경쟁력 저하·안전도 우려”

항공기 증가세 못따라 잡는 조종사 증가세… “경쟁력 저하·안전도 우려”

기사승인 2017.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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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적사의 항공기 대수는 약 30% 늘어났으나 조종사 수는 2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입 예정인 항공기도 1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돼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인력 수급 문제가 심화하면 항공 산업 서비스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2~2015년 발생한 18건의 항공사고 중 조종 과실이 원인이었던 사고는 12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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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국적항공사 조종사 확보 현황에 따르면 국적사 8개사의 올해 조종사 수는 5645명으로 2012년 대비 25% 늘었다. 항공기 대수는 344대로 같은 기간 29.8% 증가했다.

항공사와 항공기가 느는 등 외형적인 성장은 가속화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조종사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종사들이 임금을 배로 주는 중국으로 옮기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몇 년 전부터 대두됐으나 올 들어 각 지역 공항을 중심으로 신생 LCC가 출범할 채비를 마치고 중국 항공사도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을 하고 있어 위기감이 대두됐다.

항공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비행 스케줄 문제다. 운항 승무원들의 법정 근로 시간은 지정돼 있어 비행기를 조종할 인력이 없으면 결항·지연되는 사태까지 빚는다. 외항사들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소비자들의 신뢰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운항 스케줄이 무리하게 짜일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법정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존보다 타이트하게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측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 노조가 지적하는 문제점 중 하나도 ‘무리한 스케줄’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6월 ‘대한항공 정상화 촉구 집회’를 통해 “장거리 비행 후 몸의 컨디션 회복은 고사하고 잠조차 편히 자지 못한 채 곧바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서 “무리한 스케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지역공항을 중심으로 플라이양양(양양)·에어로-K(청주)·에어대구(대구)·남부에어(밀양)·프라임항공(울산)·에어포항(포항) 등이 출범 준비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항공기는 앞으로 더 도입될 것으로 보여 조종사 수급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법정 근로 시간 안에서 근무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전보다 빡빡한 스케줄을 수행하다 보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 없는 데다가, ‘인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조종사들 입장에서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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