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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고객 빼오기 ‘혈안’… 증권가 고객 쟁탈전 심화

타사 고객 빼오기 ‘혈안’… 증권가 고객 쟁탈전 심화

기사승인 2017.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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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규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에 경쟁사 고객과 자사 휴면고객 등 ‘기존’ 고객 끌어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8월말까지 다른 증권사에 있던 주식을 미래에셋대우의 다이렉트플러스 계좌로 옮기면 최대 20만원의 현금과 더불어 추첨을 통해 포시즌스 호텔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자사로 갈아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순입고 금액 및 주식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20만원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타사 대체입고시 최대 15만원 상품권 지급 및 비대면 거래시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9월말까지 타 증권사에서 보유중인 주식을 자사 계좌로 대체입고시 최대 현금 50만원과 그랜저IG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해외주식과 관련해 타사에서 건너오는 고객에게 현금 및 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하며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고객 공략에 나섰다.

경쟁사의 고객 빼내오기 외에도 자사 휴면고객을 재확보하는 노력도 치열하다. 유진투자증권은 휴면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식수수료 무료 혜택과 100만원 이상 거래시 5만원, 종목 이관시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도 일정기간 거래가 없었던 자사 고객들에게 온라인 거래수수료 무료, 현금 및 상품권 지급 등을 통해 잠자는 고객들 깨우기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다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2400선의 문턱을 넘어 2500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살아나면서 고객 쟁탈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올 상반기 일평균 주문 건수는 272만6656건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에도 전년 동기 283만3129건에 비해 오히려 3.7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 평균은 9086건으로 전년보다 6.97% 늘어 슈퍼개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가 기존 고객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활황일 때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리테일 영업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경쟁 등으로 수탁수수료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단 고객이 늘면 신용대출 등 금융상품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고객들은 영입 자체가 힘들고, 소규모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혜택을 미끼로 타사의 ‘기존’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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