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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 눈독

‘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 눈독

기사승인 2017. 07.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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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에퀴스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유망 사업 분야로 떠오르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덜란드 석유기업 로열더치셸과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에퀴스 에너지’ 인수전에 참전중이다. 에퀴스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아시아 최대 독립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업체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은 컨소시움을 구성해 에퀴스의 포트폴리오를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전력 기업 엔지는 일본 대기업인 오릭스 그룹·네덜란드 연금 펀드 APG와 손잡고 에퀴스 입찰에 나설 예정이며, 미국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과 일본의 한 무역업체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동남아시아 기업들도 컨소시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첫 입찰 라운드는 이번 주 내로 진행될 예정으로, 에퀴스는 지난해 싱가포르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대신 사업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회계·재무·자문 그룹 KPMG의 샤라드 소마니 전무 겸 아시아태평양이사회(ASPAC) 전력·공급 국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에퀴스는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대한 범아시아적 전망을 가진 누구라도 탐낼만한 훌륭한 플랫폼”이라면서 “앞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자산 뿐만 아니라 당장 수익을 내고 있는 자산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업 에퀴스펀드그룹이 소유한 에퀴스는 그야말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인프라 투자, 특히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서 유치한 자금만 해도 지난 5년간 27억 달러(약 3조 원)에 이른다. 이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일본·인도·필리핀·호주에 위치한 태양열·풍력·수력 발전소 사업 등 97개 가량이다. 현재 4.4G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6.7GW를 추가적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에퀴스에 관심을 갖는데는 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재생가능에너지의 사용 증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다 재생가능에너지의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서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이 유망 분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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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유엔개발계획(UNDP) 홈페이지
최근 온라인 상에는 중국 ‘팬더그린에너지그룹’이 만든 팬더 형상의 250에이커 규모 태양열 발전소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포브스는 중국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 외곽에 세워져 최근 정식 가동에 들어간 이 팬더 모양의 태양열 발전소에 대해 “중국이 재생가능에너지 투자 시장을 리드하는 가운데 이뤄진 홍보용 PR 캠페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팬더 모양의 태양열 발전소는 연간 석탄 105만 6000t 상당을 태워서 내는 것만큼의 전기를 앞으로 25년간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는 앞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걸쳐 100개의 팬더 모양 태양열 발전소가 더 지어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도 작은 규모의 팬더모양 태양열 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팬더 태양열 발전소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일부라고 매체는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태양열 발전량의 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등 재생가능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대만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2025년까지 자국 내 원전을 전면 폐쇄하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을 현재의 5%에서 20%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보도했다. 통신은 대만 정부가 1조 8000억 대만달러(약 66조 원)의 민간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의 에너지 분야 정책 계획에 따르면 대만은 202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을 30~45%까지 낮추고 현재 14% 수준인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폐지하며, 천연가스를 사용한 발전을 현재 32%에서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 대만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발전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 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전자업체인 홍하이정밀공업도 지난해 태양광 발전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력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의 지도적 역할을 차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앞다퉈 나서면서, 자국이 이 시장에서 뒤쳐질까 우려하는 국가도 나온다. 호주 신재생에너지기구(ARENA)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주가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전문매체 에코비지니스의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ARENA는 “국제적으로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100%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 기업들은 뒤쳐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사업기회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ARENA 최고경영자인 이보르 프리시넥트는 “만일 호주 기업들이 너무 오랫동안 뒷짐을 지고 서 있게 된다면, 그들은 앞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자들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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