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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서 ‘침묵’한 최순실…“정유라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려 해” (종합)

이재용 재판서 ‘침묵’한 최순실…“정유라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려 해” (종합)

기사승인 2017. 07.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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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최순실<YONHAP NO-1911>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하고 특검팀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진행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특검을 신뢰할 수 없으며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아 정신적 패닉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 들어선 최씨는 증인 선서에 앞서 작심한 듯 재판장에게 “한 말씀 드려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재판부는 “이 자리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검찰과 변호인,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씨는 자진해서 출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씨는 “지난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려고 했는데 특검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해 나오지 못했다”며 “오늘도 갑자기 구인장이 제시돼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씨는 특검팀이 위법한 방법으로 딸 정유라씨(21)를 먼저 법정에 세워 증언하게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신이 먼저 증언하려고 했지만, 정씨가 먼저 증언하면서 자신이 이와 다른 진술을 할 경우 둘 중 한 명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특검이 ‘엄마와 딸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최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이 검찰과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은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진정성립 절차가 시작되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앞서 지난 12일 이 부회장의 공판에서 정씨가 증언한 것은 특검팀의 회유와 강압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재판 때 유라가 출석에 앞서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특검이 어디에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물어보는데 얘기를 안 했다”며 “저는 특검으로부터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죄의 대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증언 거부 의사를 밝힌 최씨는 “그럼 왜 나왔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최씨에게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단독면담을 앞두고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정황, JTBC에서 태블릿PC 보도 후 밤늦게 통화한 정황 등을 물었지만 최씨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외에도 최씨는 ‘저와 딸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특검을 믿을 수 없다’ ‘특검이 유라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려고 한다’ 등의 말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 부회장 측 변호인도 “최씨가 증언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변호인 반대신문이 무익하다고 판단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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