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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규모 늘려 새정부 정책에 화답

은행권, 채용규모 늘려 새정부 정책에 화답

기사승인 2017.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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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40~50% 확대할 전망이다. 국정과제 1호이기도 한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화답하기 위해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채용 일정을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도 함께 실시하는 등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간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확대로 영업점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은행권이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방향을 선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지난해보다 37% 많은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날 하반기 정기 공채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3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150명)의 두 배 규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공채를 두 차례 실시하면서 총 290명의 정규직을 충원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100명)에 이어 300명의 추가 채용이 완료되면 올해 총 4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하반기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1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우리은행이 발빠르게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채용을 시작하면서 은행권에도 채용 확대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일자리 창출 기여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정책 기조에 맞추기 위해서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20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기 및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약 140~150명 가량이 추가 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1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에는 240명의 인력을 충원했지만 올해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8월 말 하반기 채용 규모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대졸 공채를 통해 15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190명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했다. 기업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를 8월 말쯤 공개한다.

시중은행들의 채용 규모 확대는 그동안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줄이기, 인력 감축 등의 몸집을 줄이려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새 정부가 일찍이 밝혔던 국정과제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그간의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란 새정부 기조는 예견됐던 만큼 이미 은행 내부에서도 채용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중심 경제 철학이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채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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