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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0세 시대, 앙코르 커리어로 청춘 2막을 준비할 수 있기를

[칼럼] 100세 시대, 앙코르 커리어로 청춘 2막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사승인 2017.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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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득중 본부장 사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ICT사업본부 김득중 본부장
끊임없는 의료 및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 평균 수명이 100세에 이르게 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가 머지않았다. ‘사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의 본능을 따져봤을 때 이는 분명 축복받은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단순히 장수하는 삶보다는 늘어난 수명만큼 남은 삶을 어떻게 가꾸어 가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시빅 벤처스의 설립자 마크 프리드먼은 본인의 저서에서 ‘앙코르 커리어’는 퇴직자들의 세대가 속하는 중년과 노년 사이의 새로운 생애 단계로, 이 시기를 새로운 인생의 절정기이자 성취의 시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은퇴 후 남은 반세기는 중년기까지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인 동시에 남은 생을 희망찬 미래로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퇴직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앙코르커리어 진입 세대들의 재취업 프로그램과 같은 제도적 보완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일자리 수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5060세대를 위한 일자리의 질도 계약직·단순 노동직 등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몇 십년간 본인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성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어서 사회적 차원으로 봤을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퇴직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의미 있고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앙코르커리어를 제도화하고 정책적인 노력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010년부터 퇴직자 개발도상국 파견 사업인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을 운영하며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에너지자원·산업기술·무역투자·지역개발 5개 분야의 국내 퇴직자를 개도국에 파견하는 것으로,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개도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자들에게 개발도상국에서 제2의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게 하고,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쌓아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580여 명의 자문관이 파견돼 베트남·캄보디아·태국·에콰도르 등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IT 기술이나 운영 노하우를 전파했으며, 본 사업에 파견됐던 자문단의 만족도도 높은 수준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 활약한다는 자부심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에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며, 그것은 때로 이십 세의 청년보다 예순이 된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퇴직은 제2의 인생의 시작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일과 삶 속에 열정을 발산하고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앙코르커리어’를 설계하여 시니어들이 다시 한 번 청춘 2막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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