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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북한 도발에, 한반도 긴장 둘러싼 트럼프 vs 시진핑 격돌

잇단 북한 도발에, 한반도 긴장 둘러싼 트럼프 vs 시진핑 격돌

기사승인 2017. 08. 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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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중국의 경제 제재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중국은 북한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일이라고 반박하며 긴장이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취임에 맞춰 연 내각 회의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문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조만간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목적으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위협에 대한 설득력있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하면서도,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북한 해결의 통로로 사용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지속되면서 중국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불평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조만간 나올 대중 조치의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31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중국에 대한 제재 여부에 관한 최종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재에는 무역 제한과 경제 제재 등 다양한 선택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태로, 세컨더리 보이콧이나 중국산 철강 수입에 관세나 쿼터제, 혹은 이들 모두를 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2차 ICBM 시험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거부하며 말잔치 뿐인 회의가 아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 문제의 핵심을 미국과 북한으로 돌리며 중국 책임론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경축 대회 연설에서 “인민군대가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을 의미하는 중국용어) 전쟁과 여러 차례 변경의 자위 작전을 승리로 이끌어 국위와 군위를 떨쳤다”며 미국의 신경을 자극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열병식에서는 전투복을 입고 등장, 전투능력을 과시하면서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미국의 대중 압박 강화 움직임에 “트럼프가 분풀이 대상을 잘못 찾았다”고 거들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시평(時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와 관련한 분풀이를 하려고 잘못된 대상(중국)을 골랐다”며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반론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북한 문제에 관련한 중국 책임론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동안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를 강조해온 중국이 이러한 강경한 모드로 돌아서면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이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립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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