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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치권 예방’ 문무일 검찰총장…검찰 개혁 줄다리기 포석?

‘잇단 정치권 예방’ 문무일 검찰총장…검찰 개혁 줄다리기 포석?

기사승인 2017. 08. 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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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담하는 이정미-문무일<YONHAP NO-2148>
이정미 정의당 대표(왼쪽)가 3일 오후 국회에서 문무일 검찰총장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1~3일 사흘간 국회의장과 정당 지도부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정치권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문 총장의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놓고 일각에선 본격적인 검찰개혁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치권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총장은 3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갖고 있는 우려나 걱정을 저희가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개혁할 수 있는 부분은 해내서 충분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전날에도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문 총장은 정 의장과의 자리에서 “지난 시기에 국민이 검찰로 인해 받으셨던 마음과 아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끌어낸 결론을 저희가 존중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또 “어떻게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처방이 나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바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지난 1일에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면담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휴가 중이어서 문 총장과의 만남이 불발됐다. 문 총장은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홍 대표를 기소한 바 있다.

문 총장은 지난달 28일에도 검찰총장으로선 처음으로 경찰청을 방문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검·경 협업 문제를 논의했다. 검찰총장이 사흘간 국회를 찾아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고 경찰청을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총장의 파격 행보를 놓고 검찰 안팎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검찰이 악재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자세’를 보여줘 조금이나마 분위기 쇄신을 꾀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 측은 “검찰총장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지 구체적인 협의 의제가 있는 만남은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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